'-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60) -의 : 생존의 방식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닐 텐데 녀석들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방식을 안다

《주원섭-오늘도 숲에 있습니다》(자연과생태,2015) 22쪽


 생존의 방식을 안다

→ 생존 방식을 안다

→ 사는 길을 안다

→ 살아남는 길을 안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안다

 …



  이 보기글에서는 ‘-의’만 덜어도 됩니다. “생존 방식”으로 적으면 될 뿐입니다. ‘-의’를 붙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비슷한 얼거리로 “생활 방식”이나 “독서 방식”이나 “요리 방식”처럼 쓰면 됩니다. 한자말을 쓰든 한국말을 쓰든, 사이에 ‘-의’를 넣지 않습니다. “생존 본능”이나 “생존 문제”처럼 쓰면 됩니다. 어느 자리에서도 ‘-의’는 끼어들지 않습니다. 4348.6.10.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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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을 텐데 녀석들은 처음부터 어떻게 사는가를 안다


“가르쳐 준 것도 아닐 텐데”는 “가르쳐 주지도 않을 텐데”로 손질하고, ‘본능적(本能的)으로’는 ‘본능에 따라’나 ‘몸으로’나 ‘처음부터’로 손질하며, ‘생존(生存)’은 ‘살기’나 ‘살아남기’로 손질합니다. ‘방식(方式)’은 그대로 두어도 되고, ‘길’로 손보아도 됩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62) 앞의 2


앞의 사례 연구에서 보았듯이, 봉기가 일어나는 동안 스스로 통치하는 보통 사람들의 능력은 계속해서 지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민주적 형태의 협의를 생산했다

《조지 카치아피카스/원영수 옮김-아시아의 민중봉기》(오월의봄,2015) 542쪽


 앞의 사례 연구

→ 앞에서 사례 연구에서

→ 앞에서 다룬 사례 연구에서

→ 앞에 나온 사례 연구에서

→ 앞에서 다룬 연구에서

→ 앞에서 다룬 사례에서

→ 앞에서

 …



  앞에서 말하고, 뒤에서 말합니다. 앞에서 다룬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다시 다루며, 이 자리에서 다시 다룬 이야기를 뒤에 가서 또 다룹니다. 그러니까, 어떤 이야기를 다루든, 우리는 앞‘에서’ 다루거나 뒤‘에서’ 다룹니다. 4348.6.10.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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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았듯이, 봉기가 일어나는 동안 스스로 다스리는 여느 사람들이 보여주는 힘은 슬기롭고 올바른 결정을 꾸준하게 내리며, 서로 헤아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례(事例)’는 ‘보기’로 손볼 만한데, “사례 연구(硏究)에서”는 이 글월에서 덜어내도 되고, “연구에서”만 적어도 됩니다. ‘통치(統治)하는’은 ‘다스리는’으로 손질하고, “보통(普通) 사람들의 능력(能力)은”은 “여느 사람들이 보여주는 힘은”으로 손질하며, ‘계속(繼續)해서’는 ‘꾸준하게’로 손질합니다. “지성적(知性的)이고 합리적(合理的)인 결정(決定)을 내리며”는 “슬기롭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며”나 “슬기롭고 올바른 길로 가며”나 “슬기롭고 올바른 뜻을 모으며”로 다듬고, “민주적(民主的) 형태(形態)의 협의(協議)를 생산(生産)했다”는 “민주 형태로 모임을 이루었다”나 “민주주의다운 모임을 이루었다”나 “민주 형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나 “서로 헤아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로 다듬어 줍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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