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려고 돈 빌리기



  컴퓨터를 사야 하는데 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은행계좌에 팔만 원이 있고, 작은아이 통장에서 십이만 원을 찾는다. 아직 모자라다. 다음주에 글삯이 조금 들어올 듯하니 그 돈을 붙이면 될 텐데 얼마나 될는지 모른다. 이래저래 살피고 찾고 생각하다가 고향동무한테 쪽글을 남긴다. 고향동무가 돈을 빌려주기로 한다. 선뜻 돈을 빌려주니 더없이 고맙다.


  돈을 빌렸으니 오늘 읍내로 나가서 새 컴퓨터를 장만하면 된다. 먼저 우체국으로 가서 돈을 찾아야 하고, 그런 뒤 컴퓨터집에 가야 한다. 한숨을 돌릴 수 있으니 고맙다. 이제 빌린 돈을 제때에 갚을 수 있도록 더 바지런히 힘을 내야지 다음주에 들어올 글삯은 모두 고향동무한테 보내고, 빌린 돈에서 모자라는 몫은 더 글을 팔자고 생각한다. 씩씩하게 기운을 차리자. 4348.5.29.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옆구리왕짜 2015-05-31 02:23   좋아요 0 | URL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