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80) 얄궂은 말투 102 : 야생 채소


그 전까지는 동물 사냥에 의존하거나 야생 채소, 과일을 주워 먹었다

《정혜경-밥의 인문학》(따비,2015) 27쪽


야생(野生) :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서 자람

채소(菜蔬) :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야생 채소

→ 들나물

→ 나물

→ 들풀

 …



  한자말 ‘채소’는 한국말로 ‘남새’를 가리킵니다. 남새나 채소는 사람이 따로 씨앗을 심어서 기르는 풀입니다. 길러서 먹는 풀을 가리켜 남새나 채소라고 하는 만큼, ‘야생 채소’처럼 적은 보기글은 좀 엉뚱합니다. ‘채소’는 ‘야생’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들에서 풀을 뜯어서 먹었다면 ‘나물’을 먹은 셈입니다. ‘나물’은 들에서 스스로 씨앗을 퍼뜨려서 돋는 풀 가운데 사람이 먹는 풀을 가리킵니다. ‘들나물’이라 적든지 ‘나물’이라 적어야 올바릅니다. 4348.5.25.달.ㅅㄴㄹ



* 보기글 새로 쓰기

그때까지는 짐승을 사냥하거나 나물하고 열매를 주워 먹었다


“그 전(前)”은 “그때”나 “그에 앞서”로 손보고, ‘동물(動物)’은 ‘짐승’으로 손봅니다. “사냥에 의존(依存)하거나”는 “사냥만 하거나”나 “사냥을 하거나”로 손질하고, ‘과일(果實)’은 ‘열매’로 손질합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