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이 한결 즐거운 아이들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손과 낯을 씻은 뒤 나무한테 인사하자고 이야기하지만, 두 아이 모두 그저 잠옷인 채 놀려고 한다. 굳이 갈아입으려 하지 않고, 마냥 놀려고 한다. 잠옷이든 잠옷이 아니든 대수로울 일은 없다. 그런데 말이지, 너희가 잠옷을 입고 집 안팎을 넘나들면서 놀면, 잠옷에 흙먼지가 고스란히 묻어서 들어올 테고, 온 집에 흙먼지가 날리지. 너희가 입는 옷이란 말야, 하나는 잠잘 적에 입는 잠옷이고, 다른 하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나게 뛰놀며 입는 놀이옷이란다. 그래서 마실을 갈 적에는 마실옷을 입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옷을 입지. 4348.5.1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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