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608) 번개모임


격주로 정기 모임을 갖고 있지만, 마을에 모여 살고 있으니 사람들과 갑작스런 모임(번개모임)을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박재동·김이준수-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샨티,2015) 84쪽


 번개모임 . 깜짝모임 . 반짝모임

 번개 . 바깥모임

 번개팅 . 오프모임

 flashmob



  미리 알리지 않고 갑작스레 모이는 일을 놓고 ‘번개모임’이라고 합니다. 줄여서 ‘번개’라고도 합니다. 1990년대 첫무렵부터 이 같은 모임이 생겼습니다. 이 이름에 영어를 굳이 붙여서 ‘번개팅’처럼 쓰기도 하지만, ‘번개모임·번개’라는 말을 훨씬 널리 씁니다.


  미리 알린 뒤 찬찬히 모이는 일을 가리켜 ‘바깥모임’이라고 합니다. 이를 영어로 ‘오프모임’이라고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눌 적에는 ‘온라인모임’이라고도 하는데, ‘오프’는 ‘인터넷 바깥’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갑작스레 모임을 할 적에 ‘번개모임’이라고 한다면, 이 모임은 ‘갑작모임’처럼 이름을 붙여도 재미있습니다. 깜짝 놀래키듯이 하는 모임이니까 ‘깜짝모임’이라고도 할 만하고, 반짝 빛나듯이 빠르게 모인다고 해서 ‘반짝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름을 쓰든, 이름을 붙여서 쓰려는 사람이 어떤 마음인가 하는 대목이 드러납니다. 영어를 섞어서 쓰든, 아니면 아예 영어로 쓰든, 또 한국말로 재미나게 엮든, 쉽고 보드라운 한국말을 잘 살려서 쓰든, 언제나 우리 마음이 말마디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4348.5.15.쇠.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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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마다 꾸준히 모임을 하지만, 마을에 모여 사니 사람들과 갑작스런 모임(번개모임)을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격주(隔週)로’는 ‘두 주마다’나 ‘보름마다’로 손보고, “모임을 갖고 있지만”은 “모임을 하지만”으로 손봅니다. “모여 살고 있으니”는 “모여 사니”로 손질합니다.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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