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라기 무화과꽃



  길쭉하게 하늘로 솟는 무화과나무를 바라본다. 무화과꽃은 우듬지부터 맺힌다. 이렇게 높이 달리면 어찌 따먹으라고 그러느냐 싶지만, 무화과나무 줄기를 살살 당겨서 톡 하고 따면 된다. 앞으로 무화과나무 키가 더 자라면 무화과알을 따기 더 힘들 테지만, 그때에는 또 그때대로 얼마든지 무화과알을 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나무라도 하늘바라기를 하면서 솟는다. 모든 나무는 하늘을 사랑하면서 무럭무럭 큰다. 나무처럼 사람도 하늘바라기를 하면서 키가 자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늘숨을 마시면서 파란 넋과 푸른 숨으로 아름답게 삶을 짓는다. 곱게 자라는 나무는 줄기가 곧게 오르듯이, 곱게 크는 아이는 몸을 곧게 펴면서 씩씩하게 뛰논다. 4348.5.11.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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