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파꽃
파 꽁댕이를 마당 한쪽에 옮겨심었고, 파 꽁댕이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곧은 잎을 틈틈이 베어서 먹다가 요즈음은 그대로 둔다. 이제 꽃이 필 무렵이 되었기 때문이다. 파꽃이 핀다. 동그스름한 파꽃이 핀다. 부추꽃에서는 부추내음이 나고, 모과꽃에서는 모과내음이 나듯이, 파꽃에서는 파내음이 난다. 파꽃 둘레에서 올망졸망 피는 꽃마리나 냉이는 더없이 조그맣다. 우뚝 선 파줄기에서 터지는 파꽃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 본다. 4348.5.1.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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