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10] 착하거나 나쁘거나



  웃지 않아도 부드러운 낯빛

  웃지만 차가운 얼굴

  한 사람한테서 두 모습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자꾸 만나서 들볶인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나쁜 사람은 자꾸 착한 사람을 괴롭히면서 등치려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착한 사람은 들볶이거나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들볶거나 괴롭히려고 하는 사람이 언제나 스스로 들볶이거나 괴로울 뿐입니다. 너그러우면서 곱게 흐르는 숨결로 마음을 가꾸니 착합니다. 좁다라면서 밉게 흐르는 생각으로 마음을 억누르니 스스로 궂은 길로 접어듭니다. 착한 길로 갈 수도 있고, 궂거나 나쁜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두 갈래 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착해서 좋거나 나빠서 나쁘지 않습니다. 착하면서 고운 삶이라면 그예 아름답습니다. 4348.4.28.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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