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38. 나무 곁에서 (15.4.9.)



  누나 겉옷이 좋다는 작은아이는 으레 누나 겉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새롭게 살아나는 나무 곁에 함께 서면서 더 잘 자라렴 더 무럭무럭 크렴 하고 이야기하는데, 나무빛과 옷빛이 모두 곱구나 싶다. 이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고운 빛은 어디로 갈까. 마음에서 태어난 빛이 새롭게 마음으로 돌아가서 씨앗이 될까. 파란 빛깔 폴리 신발이 짙누런 흙밭에서 싱그럽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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