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별꽃나물 따 주면 고맙지
밥상에 올리려고 풀을 뜯는다. 지난해까지는 돌나물을 뜯었는데, 올해에는 별꽃나물이 돌나물이 자랄 틈을 주지 않는다. 돌나물도 별꽃나물도 모두 맛난 풀이니 딱히 대수롭지 않다. 다만, 돌나물도 함께 있으면 더 즐거울 텐데 하고 생각한다.
작은아이가 마당으로 내려와서 내 옆에 선다. “이거 먹는 거야?” “별꽃나물이야.” “변꼰나물?” “별꽃나물. 별 같은 꽃이 피는 나물이지.” 작은아이는 톡톡 끊으며 바로 제 입으로 넣는다. 그래, 너는 네가 뜯는 대로 먹으렴. 날마다 즐겁게 뜯으면서 날마다 푸른 숨결과 하얀 바람을 함께 누리자. 4348.4.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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