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허에 떨어진 꽃잎 (카롤린 필립스) 뜨인돌 펴냄, 2008.2.29.
어떤 삶을 어떻게 그릴는지는 글쓴이 몫이고, 어떤 삶을 어떻게 읽을는지는 읽는이 몫이다. 어떤 삶을 어떻게 일굴는지는 내 몫이고, 어떤 이웃을 어떻게 사귈는지도 내 몫이다. 청소년문학 《황허에 떨어진 꽃잎》에 나오는 아이는 ‘몸은 중국사람’이지만, ‘마음은 독일사람’으로 산다. 갓난쟁이일 적에 독일로 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제 어버이 사랑을 고이 받지 못하는 아기가 다른 나라로 간다고 한다. 이는 한국에서도 엇비슷하다. 한국은 아직도 ‘아기를 다른 나라로 아주 많이 내다파는 나라’로 손꼽힌다. 왜 중국이나 한국은 아기를 다른 나라로 내다팔까? 또는 아기를 내다버릴까? 이들 나라는 삶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삶을 슬기롭게 세우는 길보다 겉치레에 매달리거나 얽매인 채 바보짓을 하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교육과 사회와 문화 모두 아름다운 길하고 동떨어지기에 ‘아기 팔기’를 그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슬프면서 아름답게 빚은 《황허에 떨어진 꽃잎》을 읽는다. 4348.4.2.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 황허에 떨어진 꽃잎
카롤린 필립스 지음, 유혜자 옮김 / 뜨인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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