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815) 그것 13


근로자의 문제는 곧 민주화의 문제 그것입니다

《지학순-정의가 강물처럼》(형성사,1983) 272쪽


 곧 민주화의 문제 그것입니다

→ 곧 민주화라는 문제입니다

→ 곧 민주화 문제입니다

→ 곧 민주화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


  이 자리에는 ‘곧’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것’을 넣지 않아도 앞말을 힘주어 나타내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힘주어 나타내고 싶다면, 말끝을 “민주화 문제라고 하겠습니다”나 “민주화 문제라고 거듭 말합니다”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4341.4.1.불/4348.3.3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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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문제는 곧 민주화 문제입니다


“근로자의 문제”는 “근로자 문제”나 “근로자한테 닥친 문제”나 “근로자가 떠안은 문제”로 손질하고, “민주화의 문제”는 “민주화 문제”나 “민주화를 이루어야 하는 문제”로 손질합니다.


..



 우리 말도 익혀야지

 (822) 그것 14


한자를 썼다고 해서 그것을 곧 양반, 귀족으로는 볼 수 없을 겁니다

《김주연-그러나 아직도 행복하지 않다》(문장,1978) 207쪽


 그것을 곧

→ 이녁을 곧

→ 이 사람을 곧

→ 그 사람을 곧

→ 곧

 …



  ‘그것’을 양반이나 귀족으로 볼 수 없다고 하니, ‘그것’은 ‘사람’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그러면, 한국말에서 사람을 ‘그것’으로 가리켜도 될까요?


  이 글월에서는 사람이 아닌 ‘한자로 글을 쓰는 일’을 가리킬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한자로 글을 쓰는 일’을 가리킨다고 하면 말짜임이 엉성합니다.


 한자를 썼다고 해서 이 글을 쓴 사람을

 한자로 글을 쓴 사람을

 한자를 쓴 사람을


  이 글월은 ‘그것’을 ‘이 사람’이나 ‘이 글을 쓴 사람’이나 ‘글을 쓴 사람’으로 바로잡은 뒤, 글짜임도 손질해야겠구나 싶습니다. 4341.4.28.달/4348.3.3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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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글을 썼다고 해서 곧 양반, 귀족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볼 수 없을 겁니다”는 “볼 수 없습니다”로 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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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1071) 그것 15


나는 빛과 공기가 최대한 나를 흥분시키는 그런 시간대를 고른다. 그게 바로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제이 마이젤/박윤혜 옮김-빛, 제스처, 그리고 색》(시그마북스,2015) 36쪽


 그게 바로 좋은 시간

→ 그때가 바로 좋은 시간

→ 그무렵이 바로 좋은 때

→ 그즈음이 바로 좋은 때

 …



  ‘그것이’를 줄여서 ‘그게’ 꼴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나 ‘그게’는 모두 알맞게 써야지요. ‘그때’나 ‘그무렵’이나 ‘그즈음’으로 적어야 할 자리에 ‘그게(그것이)’를 적으면 걸맞지 않습니다. 4348.3.3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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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빛과 바람이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그런 때를 고른다. 그때가 바로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공기(空氣)’는 ‘바람’으로 손보고, ‘최대한(最大限)’은 ‘되도록’이나 ‘끝없이’나 ‘가장’으로 손보며, ‘흥분(興奮)시키는’은 ‘설레게 하는’이나 ‘들뜨게 하는’이나 ‘두근거리게 하는’으로 손봅니다. ‘시간대(時間帶)’나 ‘시간(時間)’은 그대로 둘 만하지만, ‘때’로 손질해도 됩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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