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83. 2015.3.26. 매화꽃잎순이



  꽃순이는 아침에 일찍 마당과 뒤꼍을 돌면서 나무한테 인사를 한다. 동생은 잠옷도 안 갈아입고 나무한테도 인사를 안 하려 한다. 꽃순이는 나무마다 들러서 인사를 하다가 매화나무 밑에서 매화꽃잎을 잔뜩 주웠다. 매화꽃잎에서 고운 냄새가 난다면서 두 손에 소복히 놓은 꽃잎을 보여준다. 동생은 누나 손에 가득한 꽃잎을 나누어 달라면서 벌린다. “야, 니가 가서 주워야지. 나는 가서 주웠단 말이야.” “그래도 줘.” 꽃잎을 하나하나 알뜰히 주운 꽃순이한테서 매화내음이 짙게 퍼진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순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