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꼍 매화꽃이 모두 터진 날



  우리 집 뒤꼍 매화꽃이 모두 터진 날 아침에 한참 꽃내음을 맡는다. 가지마다 곱게 터진 꽃잎에서 나누어 주는 향긋한 냄새를 코로도 살갗으로도 머리로도 마음으로도 받아들인다. 꽃잎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면 냄새가 한결 짙다. 손끝으로도 꽃내음이 번진다. 꽃을 바라보는 동안 배고픔을 씻는다. 냄새를 맡아도 배가 부를 수 있다. 이제 이 꽃잎이 하늘거리다가 쑥밭으로 지면, 꽃잎을 주워서 꽃부침개를 먹어야지. 4348.3.27.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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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5-03-27 17:19   좋아요 0 | URL
아름다워요_ :)

숲노래 2015-03-28 07:08   좋아요 0 | URL
가만히 바라보면
꽃은 아름다운 숨결을
우리한테 넉넉히 나누어 주는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