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07 : 숭상崇尙



아이를 대할 때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은 숭상崇尙하는 마음뿐이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원마루 옮김-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포이에마,2014) 164쪽


 숭상崇尙하는 마음뿐이다

→ 섬기는 마음뿐이다

→ 모시는 마음뿐이다

→ 높이는 마음뿐이다

→ 받드는 마음뿐이다

 …



  ‘숭상’이라는 한자말은 “높여 소중히 여김”을 뜻한다고 하는데, 한국말로는 ‘높임’으로 적으면 됩니다. 때와 곳에 따라 ‘섬김’이나 ‘모심’을 쓸 수 있고, ‘받듦’이나 ‘우러름’을 쓸 만한 자리가 있습니다. 이 같은 한국말을 쓰면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숭상’이라는 한자말을 애써 쓰려고 하니, 이 낱말을 못 알아들을 사람이 생기고, 이에 따라 이 보기글처럼 한자를 뒤에 붙이려고도 합니다.


 실용적 학문의 숭상 → 실용 학문을 섬김

 학문을 숭상하다 → 학문을 섬기다

 인도는 소를 숭상하는 나라이다 → 인도는 소를 섬기는 나라이다


  어렵게 생각할 일이 없습니다. 서로 알아듣기 즐겁도록 한국말을 알맞고 바르게 쓰면 됩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기에 기쁘도록 한국말을 슬기롭고 아름답게 돌보면 됩니다. 4348.3.2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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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마주할 때에 우리는 아이를 섬겨야 할 뿐이다


“아이를 대(對)할”은 “아이를 마주할”이나 “아이를 만날”이나 “아이와 지낼”로 손봅니다.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은 “우리 마음은”으로 손질합니다.



숭상(崇尙) : 높여 소중히 여김

   - 실용적 학문의 숭상 / 학문을 숭상하다 / 인도는 소를 숭상하는 나라이다


..

묶음표 한자말 208 : 고대古代


저는 고대古代 건축을 다루는 목수입니다. 천삼백 년 전에 지어져서, 지금도 창건 당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호류지에서 수많은 선인들의 기술과 지혜를 배워 왔습니다
《니시오카 쓰네카즈/최성현 옮김-나무에게 배운다》(상추쌈,2013) 6쪽

 고대古代 건축
→ 옛 건축
→ 옛날 건축
→ 오래된 건축
 …


  ‘고대’라고 하는 한자말을 쓸 적에 굳이 ‘古代’라는 한자를 붙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한자를 안 붙이면 ‘고대’라는 낱말을 잘못 읽을 만할까 궁금합니다.

  한자를 뒤에 밝혀서 달아야 알아들을 수 있는 낱말이라면, 한국말로 삼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영어나 프랑스말이나 일본말도 이와 같아요. 한국에서 넉넉히 받아들여서 쓰는 외국말이 있습니다. 이런 외국말은 들온말이 되어요. 우리가 쓰는 들온말은 밑말을 어떻게 쓰는지 안 밝힙니다. ‘버스’나 ‘택시’라는 영어를 쓰면서, 이 낱말이 알파벳으로 어떻게 적는지 밝혀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고대’라는 한자말을 우리가 써야 한다면, 이 낱말을 한글로만 적어야 합니다.

 고대와 현대
→ 옛날과 오늘날
→ 지난날과 오늘날
 고대에 만들어진 석상
→ 옛날에 만든 돌조각
→ 예전에 깎은 돌조각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한테 ‘옛’과 ‘예’와 ‘예전’이라는 낱말이 있으니, 이 낱말을 잘 살려서 쓰면 됩니다. 때로는 ‘오래된’이나 ‘아득히 먼’ 같은 말마디를 넣을 수 있어요. 4348.3.21.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저는 옛집을 다루는 나무장이입니다. 천삼백 해 앞서 지어서, 아직도 그 옛날 아름다운 모습이 감도는 호류지에서 수많은 옛사람들 솜씨와 슬기를 배웠습니다

“고대 건축”은 “옛 건축”으로 손보아도 되지만, “옛집”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목수(木手)’는 그대로 둘 만하면서도, ‘나무장이’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천삼백 년(年) 전(前)에 지어져서”는 “천삼백 해 앞서 지어서”로 손질하고, ‘지금(只今)도’는 ‘아직도’로 손질하며, “창건(創建) 당시(當時)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은 “그 옛날 아름다운 모습이 있는”이나 “처음 짓던 무렵에 아름답던 모습이 남은”으로 손질합니다. “선인(先人)들의 기술(技術)과 지혜(智慧)”는 “옛사람들 솜씨와 슬기”로 다듬어 줍니다.


고대(古代) : 옛 시대
   - 고대와 현대 / 고대에 만들어진 석상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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