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배웅하는 마음
아버지가 볼일을 보러 혼자 나들이를 다녀와야 합니다. 밥을 모두 차려 놓고 길을 나서는데, 큰아이가 눈물을 글썽글썽하면서 안아 달라 합니다. 왜 우니, 오늘 가서 오늘 돌아오는 길인데. 함께 갈 만한 자리라면 함께 갈 테지만, 아버지가 혼자 일을 보고 와야 하니 혼자 갈 뿐이야. 우리는 늘 함께 있고, 우리 마음은 모두 이어졌으니, 아버지가 어디로 일을 하러 다녀오든 기쁘고 사랑스럽지.
큰아이는 대문을 밀고 나가는 아버지한테 큰소리로 인사합니다. 고샅길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큰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군내버스를 기다리는 곳에서도 아이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눈물젖은 인사를 가슴에 폭 담으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4348.3.13.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