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00] 나무심기



  씨앗에서 깨어난 나무가

  씨앗을 내놓고 열매를 베푸니

  새로운 나무를 심어요



  나무는 스스로 새로운 나무를 심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에 열매를 맺어요. 나무가 스스로 맺은 열매에는 나무가 스스로 가꾼 씨앗이 깃들어요. 나무는 온힘을 기울여 빚은 열매를 둘레에 넉넉히 나누어 주면서, 온갖 곳에 나무를 새롭게 심습니다. 제 살을 주기에 제 씨앗을 곳곳에 심을 수 있고, 제 사랑을 베풀기에 제 꿈을 곳곳에 퍼뜨릴 수 있습니다. 나무를 심듯이 삶과 사랑과 꿈을 나누는 사람은 숲으로 푸르게 우거진 바람을 퍼뜨립니다. 4348.3.11.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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