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봄이 찾아온 빨래
요모조모 다른 일을 보다가 낮 네 시에 빨래를 한다. 이제 봄바람이 퍽 상큼해서 낮 네 시에 빨래를 해서 마당에 널어도 해가 높다. 다만, 낮 네 시에 빨래를 널면 옷가지가 다 마르지 않으니 집에 들여서 마저 말려야 하는데, 옷가지를 비비고 헹굴 적에 손이 시리지 않기도 하면서, 여러모로 개운하다.
봄바람은 얼마나 멋지게 부는가. 봄볕은 얼마나 아름다이 내리쬐는가. 봄내음은 얼마나 상긋하게 피어나는 웃음인가. 마당에 빨래를 모두 널고 난 뒤, 해와 구름을 바라보면서 한동안 춤을 추었다. 4348.3.8.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빨래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