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살짝 없는 사이
엊저녁에 아버지가 바깥일을 보느라 혼자 두 시간 반 즈음 집을 비웠다. 이동안 두 아이는 ‘아버지가 없다’며 울었단다. 아버지와 함께 따라가고 싶다며 울었단다. 그렇구나. 아버지가 너희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구나. 아버지가 바깥일을 볼 적에 너희와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생각해야겠구나. 너희와 함께 다닐 만한 일을 헤아리고, 너희와 함께 볼일을 보며, 너희와 함께 여러 가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삶으로 제대로 하루를 지어야겠구나. 이제 아버지는 집에 함께 있고, 너희와 함께 누워서 잠들었으며, 아침에도 함께 일어날 테니, 다시 새롭게 기쁜 웃음으로 놀자. 4348.3.8.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