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91) 꽃빛


이점도가 만든 카네이션은 파스텔 레드 색상으로 기존에 없던 화색花色이다

《강현정·전성은-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메디치미디어,2015) 131쪽


 화색花色이다

→ 꽃빛이다

→ 꽃 빛깔이다

 …



  한국말사전을 뒤적이면, ‘화색(花色)’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꽃빛’이라는 낱말도 없습니다. 그래도, 한국말사전에는 ‘풀빛’이나 ‘물빛’ 같은 낱말은 실립니다.


  흙은 ‘흙빛’입니다. 나무는 ‘나무빛’입니다. 잎은 ‘잎빛’입니다. 하늘은 ‘하늘빛’이고, 구름은 ‘구름빛’입니다. 빛깔이 어떠한가를 나타내려 하면, 한국말에서는 ‘-빛’을 뒤에 붙입니다.


  사람 살갗이 어떤 빛깔인가 헤아리면 ‘살빛’입니다. 피는 ‘핏빛’이고, 머리카락은 ‘머리빛’이나 ‘머리카락빛’이라 합니다. 빛깔을 말하려 하기에 ‘빛’이라는 낱말을 쓰는 만큼, 하얀 빛깔 종이가 아니라, 알록달록 여러 빛깔을 종이에 입히면 ‘빛종이’라 할 수 있어요.


  꽃을 바라보면서 빛을 살피기도 하지만, 무늬나 결을 살피기도 합니다. 그래서 ‘꽃무늬’나 ‘꽃결’을 이야기할 만합니다. 이 가운데 ‘꽃무늬’는 한국말사전에 나옵니다. 바람결이나 물결이나 마음결을 말하듯이, ‘꽃결’은 꽃송이를 만지거나 볼 적에 느끼는 결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꽃빛’이 아닌 ‘화색’이라 하면서 ‘花色’이라는 한자를 덧붙이는데, 이렇게 적는들 쉬 알아들을 수 없는 낱말입니다. 꽃이니 ‘꽃’이라 하고, 꽃을 보며 느끼는 빛깔이니 ‘꽃빛’이라고 해야 알맞습니다. 4348.3.1.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점도가 만든 카네이션은 부드러운 빨강 빛깔로 아직까지 없던 꽃빛이다


“파스텔(pastel) 레드(red) 색상(色相)으로”는 “부드러운 빨강 빛깔로”나 “부드러운 빨강으로”로 손질하고, ‘기존(旣存)에’는 ‘아직’이나 ‘아직까지’나 ‘이제껏’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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