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이 쏙쏙 돋는다



  쑥이 돋는다. 쏙쏙 돋는다. 아직 ‘쑥쑥’ 돋지는 않고, 조물조물 쏙쏙 돋는다. 소리가 있는듯이 없는듯이 가만히 돋는다. 아기가 잠결에 조그마한 손을 옴찔움찔 움직이듯이 아주 천천히 쑥잎이 돋는다. 겨우내 시든 풀잎(짚)만 가득한 땅뙈기에 푸릇푸릇 새로운 옷을 입힌다. 겨울을 아쉬워 하는 포근한 비를 맞으면서 쑥이 쏙쏙 돋는다. 이제부터 쑥국을 끓이고 쑥지짐이를 하며 쑥과 얽힌 온갖 밥잔치를 하겠구나. 4348.2.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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