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베르크 읽는 재미
1982년에 김용준 님이 한국말로 옮긴 《부분과 전체》를 새롭게 읽는다. 이 책을 언제 처음 만나서 읽었을까? 나는 이 책을 꽤 예전에 장만했고, 꽤 오랫동안 아끼면서 건사했다. 하이젠베르크 님은 플랑크 님과 함께 나한테 늘 새롭게 깊은 숨결을 보여주던 사람이었고, 언제 다시 살피고 헤아리더라도 푸른 빛이 되었다. 아직 장만하지 못한 하이젠베르크 님 다른 책도 머잖아 내 손에 쥘 수 있고, 우리 도서관에 건사할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이 물려받아서 읽을 수 있을 테지. 내가 곁님과 가꿀 ‘우리 집 학교’에서 하이젠비르크와 양자물리학과 람타를 아이들한테 이야기할 수 있으니, 이 대목을 가만히 생각해 보기만 하더라도 가슴이 들뜨고 설레며 춤춘다. 서른 몇 해 앞서 하이젠베르크 님 이야기를 한국말로 옮긴 김용준 님은 참으로 고마운 넋이다. 4348.2.18.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사람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