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을 책(추천도서)’ 100권 추리기
대구에 있는 중학교에서 기간제교사로 일하는 이웃님한테서 전화를 받고 나서 ‘함께 읽을 책(추천도서)’ 100권을 한 번 뽑아 본다.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서 뽑아 보기로 했다. 뽑고 보니, 처음 생각대로 참으로 재미있다. 그 중학교에서 내가 뽑아 준 목록대로 책을 갖출는지 안 갖출는지 모른다. 아무튼, 나로서는 그림책으로만 백 권이나 이백 권이나 삼백 권도 뽑아 줄 수 있고, 만화책으로는 오백 권쯤 뽑아 줄 수 있으며, 사진책으로도 이백 권을 넉넉히 뽑아 줄 수 있다. 그런데, 책을 찬찬히 읽다 보면 알리라. 목록 100권은 그야말로 아무것이 아니다. 책 100권은 그저 걸음마일 뿐이다. 책 한 권을 놓고 두고두고 되읽으면서 삶을 가꾸거나 마음을 살찌울 수 있다. 책 한 권을 언제나 새롭게 읽으면서 생각을 북돋울 수 있다.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글쓴이)을 알아야 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 보아야 더 멋진 여행을 한 셈이 아닌 만큼, 우리는 더 많은 책을 꼭 읽어야 하지는 않은 줄 알면 된다. 4348.2.17.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