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동자, 권리를 외치다 (밀사·연희·지승호) 철수와영희 펴냄, 2015.2.14.
성을 팔아서 살림을 꾸리는 사람이 있다. 몸을 팔아서 살림을 꾸리는 사람이 있다. 지식을 팔거나 졸업장을 팔아서 살림을 꾸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돈을 팔아서 더 커다란 돈을 거두어들이는 사람이 있다. 정치를 팔기도 하고, 두려움을 팔기도 한다. 예수를 팔기도 하며, 부처를 팔기도 한다. 오늘날 문명사회에서는 무엇이든 팔아야 비로소 돈을 얻고, 이 돈으로 밥·옷·집을 마련한다. 어느 모로 보면 더없이 끔찍하지만, 손수 일굴 땅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도시에서 무엇이라도 팔아야 먹고 입고 자면서 살 수 있다. 《성노동자, 권리를 외치다》는 몸노동자(육체노동자)와 지식노동자와 종교노동자와 마찬가지로 ‘노동자’인 성노동자 목소리를 갈무리해서, 오늘날 사회와 문화와 정치와 경제에서 ‘성노동’을 하는 사람이 어떤 자리에 놓였는가를 보여준다. 권리라고 하는 것을 누리거나 구경한 적이 없는 사람들도 다른 노동자와 함께 권리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고, 권리를 말할 수 있어야 하며,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아무렴, 성노동자도 우리 이웃이며 동무이고 곁님이 아닌가. 4348.2.15.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