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려고 하는 마음



  여덟 살 아이라 하더라도 순 글만 있는 책을 얼마든지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스물여덟 살 젊은이라 하더라도 순 글만 있는 책을 잘 못 읽기도 합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잘 못 읽고, 애써 읽더라도 빠뜨리는 대목이 많이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아주 익숙하다는 듯이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설프거나 서툴지만 차츰 익숙하게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름이나 바람이나 볕을 제대로 못 읽을 수 있지만, 천천히 구름이나 바람이나 볕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읽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으면 무엇이든 읽습니다. 읽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으면, 종이책이건 하늘이건 날씨이건 무엇이든 읽습니다. 읽으려고 하는 마음이 있으면, 서로 어떤 마음이거나 생각인지 읽을 수 있습니다. 읽으려고 하는 마음이 없기에 종이책도 못 읽고, 날씨와 철도 못 읽으며, 이웃과 동무가 어떤 마음이거나 생각인지 못 읽습니다. 4348.1.3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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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2-01 07:22   좋아요 0 | URL
무슨 책일까요? 아하, 이전 글에 답이 있네요!

숲노래 2015-02-01 09:53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