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145. 2015.1.28. 그리운 집밥
열흘 남짓 바깥밥을 먹는 동안 집밥이 따로 그립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 집 아이들과 ‘하얗지 않은 밥’을 못 누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열사흘 만에 시골집으로 돌아온 뒤 ‘하얗지 않은 밥’을 차리는데, 큰아이가 “짜장면!” 하고 외친다. 아버지가 볶는 짜장면이 무척 먹고 싶었나 보구나. 그래서 아침부터 짜장면을 볶는 한편, 오징어를 함께 볶는다. 냄비 하나로는 짜장면을 볶고, 다른 냄비로는 감자와 당근을 먼저 볶다가 마지막으로 오징어와 파를 넣고 마무리를 한다. 자, 이제 우리 집 꽃밥을 맛나게 먹자. 다른 양념을 안 한 양배추도 참으로 먹고 싶었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