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1044) 달리다 (달려가다)
이 뒤로 이야기는 급격하게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재복-우리 동화 이야기》(우리교육,2004) 93쪽
행복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 즐거운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다
→ 즐겁게 마무리를 짓는다
→ 즐겁게 흘러 마무리한다
→ 즐겁게 흘러 끝을 맺는다
…
이야기는 이리 달리거나 저리 달리지 않습니다. 빗대어 쓰는 말투라고 한다면 빗대어 쓸 수 있을 테지만, 문학을 차분하게 다루는 글, 이른바 비평이나 평론인 글이니, 이처럼 “이야기가 달려가고 있다”처럼 빗대는 말투는 알맞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세찬 물줄기라든지 힘차게 달리는 말을 빗대어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겠지요. 그러나, 생각을 빛내거나 살려서 말투를 꾸밀 자리와 생각을 차분하면서 빈틈이 없도록 다스릴 자리에 쓰는 낱말은 다릅니다. 이 보기글에 넣은 한자말을 그대로 두더라도 “이때부터 이야기는 급격하게 행복하게 결말을 맺으려 한다”나 “이때부터 이야기는 급격하게 행복한 쪽으로 결말을 맺는다”로 바로잡아야 알맞습니다. 4347.12.2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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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이야기는 갑자기 즐겁게 흘러 끝을 맺는다
“이 뒤로 이야기는”은 “이때부터 이야기는”으로 손봅니다. 이야기는 앞과 뒤로 나눌 수 있다기보다 “이때까지 흐른 이야기”와 “이때부터 흐를 이야기”로 나누어야 옳습니다. ‘급격(急激)하게’는 ‘갑자기’나 ‘서둘러’로 손질하고, ‘행복(幸福)’은 ‘즐거움’이나 ‘기쁨’으로 손질하며, “결말(結末)을 향(向)해”는 “마무리로”나 “끝으로”로 손질합니다. “-고 있다”는 “-ㄴ다”로 고쳐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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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도 익혀야지
(1043) 그러니까
마해송은 그러니까 전래동화와 우화형식을 잘 조화해, 계급주의 아동문학가들이 계몽의 요구를 직접 드러냈던 것과는 달리 훨씬 더 서사성 있는 발전된 형태의 동화형식을 보여주었다
《이재복-우리 동화 이야기》(우리교육,2004) 138쪽
마해송은 그러니까
→ 그러니까 마해송은
이음씨는 글월 사이에 넣지 못합니다. ‘그러니까’라는 이음씨도 글월 사이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마해송은”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글을 쓸 때뿐 아니라, 말을 할 때에도 이렇게 해야 올바릅니다. 잘못 쓴 말투는 마땅히 바로잡아야 하고, 잘못 쓰는 말투가 퍼져서 다른 사람이 이러한 말투에 젖어들지 않도록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4347.12.2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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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마해송은 전래동화와 우화형식을 잘 엮어서, 계급주의 아동문학가들이 계몽을 곧바로 드러낸 모습과는 달리 훨씬 더 이야기를 잘 살린 짜임새 있는 동화를 보여주었다
“잘 조화(調和)해”는 “잘 엮어서”로 손질하고, “계몽(啓蒙)의 요구(要求)를 직접(要求) 드러냈던 것과는 달리”는 “계몽을 곧바로 드러낸 모습과는 달리”나 “깨우치는 글을 드러내어 쓴 모습과는 달리”로 손질하며, “더 서사성(序詞性) 있는 발전(發展)된 형태(形態)의 동화형식(-形式)을”은 “더 이야기를 잘 살린 짜임새 있는 동화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