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05) 성격의 1


여기에다 《사랑의 선물》에는 다시 현실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에 이야기의 옷을 입힌 소년소설 성격의 이야기들도 들어 있다

《이재복-우리 동화 이야기》(우리교육,2004) 73쪽


 소년소설 성격의 이야기들도

→ 소년소설 같은 이야기도

→ 소년소설과 같은 이야기도

→ 소년소설 갈래인 이야기도

→ 소년소설 갈래에 드는 이야기

→ 소년소설도

 …



  이야기 가운데에는 소년소설이라는 ‘성격(性格)’인 이야기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가리켜 ‘성격’이 어떻다고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놓고는 ‘성격’을 따지기보다는 ‘갈래’를 나누어야 옳다고 느낍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소년소설 같은 이야기도”처럼 손질해서 ‘같은’을 넣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소년소설도 있다”처럼 아주 단출하게 끊을 수 있어요. 4347.12.5.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여기에다 《사랑의 선물》에는 다시 이 땅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옷을 입힌 소년소설 같은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다 《사랑의 선물》에는 다시 이 땅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옷을 입힌 소년소설도 있다


“현실(現實)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에 이야기의 옷을 입힌”이라는 글월에서 ‘살아가는’과 ‘삶’은 겹말입니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에 옷을 입힌”으로 손보거나 “이 땅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에 옷을 입힌”이나 “이 땅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옷을 입힌”으로 손봅니다. “이야기들도 들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로 손질합니다.


..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211) 이중의 1


일제시대에 쓰인 작품을 감상할 때는 작품의 완결성을 놓고 볼 때 드러나는 한계는 한계대로 지적하면서 작가에게 주어진 외부 현실 또한 고려해야 하는 이중의 판단을 늘 필요로 한다

《이재복-우리 동화 이야기》(우리교육,2004) 59쪽


 이중의 판단을

→ 두 가지 생각을

→ 두 가지 잣대를

→ 두 갈래 생각을

→ 두 갈래 잣대를

 …



  우리는 두 가지를 말합니다. 때로는 세 가지나 네 가지를 말합니다. 두 가지를 말하기에 “두 가지”라 하고, 세 가지나 네 가지를 말하기에 “세 가지”나 “네 가지”라 합니다. 애써 한자를 빌어 ‘二重’이나 ‘三重’이나 ‘四重’으로 적어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보기글을 보면, 한국말로 “두 가지”처럼 적더라도 “두 가지의 판단”처럼 토씨 ‘-의’를 붙일 만하구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낱말은 알맞게 다듬더라도, 말투가 한국 말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중의 군사 목적

→ 두 가지 군사 목적


  보기글에서 ‘이중’만 손질한다면 “두 가지의 판단을 늘 필요로 한다” 꼴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애써 “두 가지”라는 한국말을 쓰는 보람이 없습니다. “판단을 늘 필요로 한다”와 같이 적은 번역 말투도 털거나 다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 말투는 “늘 생각해야 한다”입니다. 글짜임도 살피고 글투도 헤아리면서 낱말을 꼼꼼이 다스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12.26.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일제시대에 쓰인 작품을 읽을 때에는 얼마나 빈틈없는가에서 드러나는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꼬집으면서 글쓴이한테 주어진 삶 또한 헤아려야 하는 두 가지를 늘 생각해야 한다


“감상(鑑賞)할 때는”은 “읽을 때에는”으로 손보고, “작품의 완결성(完結性)을 놓고 볼 때 드러나는 한계(限界)”는 “얼마나 빈틈없는가에서 드러나는 아쉬움”으로 손봅니다. ‘작품’을 읽는다는 말이 앞에 나오니 “작품의 완결성”에서는 ‘작품’이라는 대목을 덜어 줍니다. “한계대로 지적(指摘)하면서”는 “아쉬움대로 꼬집으면서”나 “아쉬움대로 짚으면서”나 “아쉬움대로 다루면서”로 손질하고, ‘작가(作家)’는 ‘글쓴이’로 손질하며, “외부(外部) 현실(現實)”은 “삶”으로 손질합니다. ‘고려(考慮)해야’는 ‘헤아려야’나 ‘살펴야’로 고쳐쓰고, “판단(判斷)을 늘 필요(必要)로 한다”는 “늘 생각해야 한다”로 고쳐씁니다.



이중(二重) : 두 겹. 또는 두 번 거듭되거나 겹침

   - 이중 결혼 / 세금을 이중으로 내다 / 이중 삼중으로 겹쳐 들려오는 소리 /

     병력 이동을 통하여 보급품을 나른다는 이중의 군사 목적을 수행하는 셈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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