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쓸 적에 '-들(복수형)'을 잘못 쓰는 보기를 살피느라
한창 골머리를 앓는데,
서울에 있는 출판사에서 전화가 온다.
전화를 건 출판사 책지기님은
목소리에 들뜨고 설레는 기운이 서린다.
무슨 일일까?
문화체육관광부와 이런저런 곳에서(어떤 곳인지 나는 잘 모르니)
무슨무슨 책을 뽑아서 지원사업을 하는 듯한데(이 또한 나는 잘 모르니)
이번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이
이 지원사업에 뽑혔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마당을 쓴다.
늦가을 비가 내리는 마당은
초피나무 노란 가랑잎이 그득하다.
빗물과 잎을 쓰레받기에 담아
나무 둘레에 뿌린다.
한참 일을 마치고 땀을 식히면서
인터넷을 뒤적이니
알라딘서재 이웃님(다락방 님)도 이 지원사업에
이녁 책이 뽑혔다는 글이 보인다.
이웃님 책도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읽히기를 바라고,
내 책도 한결같이 사랑받으면서 읽히기를 꿈꾼다.
내 책,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이 앞으로도 한결같이 사랑받으면서 읽혀서,
이 책이 읽히면서 버는 글삯으로
이곳 전남 고흥에 연 '사진책도서관'이 한결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기를...
두 손을 모아 빈다.
'한국말(우리말)'을 다루는 책이 잘 안 읽히는 한국 사회에서
아무쪼록 이 책들이 두루 사랑받기를 다시금 빌면서...
'-들'을 바르게 쓰는 이야기를 얼른 갈무리해야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