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42) 용어


어려운 한자어나 학술 용어를 즐겨 쓰는 사람들이 뜻을 잘 모르면서 자주 쓰는 말 중에 ‘지양’이 있다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224쪽


 학술 용어

→ 학술말

→ 학술에서 쓰는 말



  한자말 ‘용어’를 한국말사전에서 찾아보면 “쓰는 말”로 고쳐쓰라고 나옵니다. 그러나, 이 낱말은 굳이 “쓰는 말”로 고쳐쓸 까닭이 없습니다. “말”로 고쳐쓰면 됩니다. “경제 용어”나 “문학 용어”는 “경제에서 쓰는 말”이나 “문학에서 쓰는 말”로 고쳐쓸 수 있는 한편, ‘경제말’이나 ‘문학말’로 고쳐쓸 수 있어요. “학술 용어”는 “학술에서 쓰는 말”로 고쳐쓸 수 있으나, ‘학술말’로 적으면 단출합니다.


 한자 용어 . 한자어

→ 한자말

→ 한자로 쓰는 말


  ‘用語’이든 ‘-語’이든 ‘-말’로 고쳐쓰면 됩니다. 아니, 처음부터 ‘말’이라는 낱말을 써야 올바릅니다. 이 보기글을 보면, 앞쪽에서는 ‘-語(한자어)’와 ‘用語(학술 용어)’처럼 적지만, 뒤쪽에서는 ‘말(자주 쓰는 말)’로 적어요.


  글쓴이 스스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알지만, 막상 글을 쓸 적에는 어설피 뒤섞고 맙니다. 아마 여느 한국사람도 으레 이처럼 잘못 쓰지 싶어요.


  한국사람이 쓰는 말은 ‘한국말’입니다. ‘한국語’가 아닙니다. 일본사람은 ‘일본語’가 아닌 ‘일본말’을 쓰고, 중국사람은 ‘중국語’가 아닌 ‘중국말’을 씁니다. 4347.11.19.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어려운 한자말이나 학술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이 뜻을 잘 모르면서 자주 쓰는 말로 ‘지양’이 있다


‘한자어(-語)’는 ‘한자말’로 손질하고, ‘중(中)’은 ‘가운데’나 ‘-로’로 손질합니다.



용어(用語) :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 ‘쓰는 말’로 순화

   - 경제 용어 / 문학 용어 /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다 /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나 내용은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41) 신성


여기에 카이 이찌노세라는 신성 피아니스트가 훌륭하게 세계 데뷔를 마친 모습을

《이시키 마코토/양여명 옮김-피아노의 숲 24》(삼양출판사,2014) 166쪽


 신성 피아니스트

→ 새 피아니스트

→ 새로운 피아니스트

→ 샛별 피아니스트

→ 샛별 같은 피아니스트

 …



  한자말 ‘신성’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글월에서 쓴 ‘신성’은 ‘晨星’이거나 ‘新星’입니다. ‘晨星’으로 썼다면, 이 한자말은 “장래에 큰 발전을 이룩할 만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하는데, 한국말 ‘샛별’로 고쳐써야 올바릅니다.


  ‘新星’이라는 한자말로 썼다면, 이 낱말은 “어떤 분야나 단체에 새로 나타나서 주목이나 인기를 받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하는데, 이때에도 한국말 ‘샛별’로 고쳐써야 올바릅니다.


  두 가지 한자말 모두 한국말로는 ‘샛별’입니다. 보기글에서는 ‘새’나 ‘새로운’만 적어도 됩니다. “샛별 피아니스트”로 적거나 “샛별 같은 피아니스트”로 적어도 돼요. 4347.11.19.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여기에 카이 이찌노세라는 샛별 피아니스트가 세계에 훌륭히 첫선을 보인 모습을


프랑스말 ‘데뷔(debut)’는 “처음으로 등장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낱말은 ‘등단’이나 ‘등장’이나 ‘첫 등장’으로 고쳐써야 한다고 하는데, 한자말 ‘등장(登場)’은 “나옴”이나 “나타남”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처음 나옴”이나 “처음 나타남”으로 고쳐써야 올바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첫선’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세계에 훌륭히 첫선을 보인”이나 “세계에 훌륭히 처음 나타난”이나 “세계에 훌륭히 첫 무대를 연”으로 손볼 만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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