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191) -화化 191 : 권력화
관료 사회도 문제이지만 그동안 자본이 권력화된 것도 ‘나쁜 토목’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박창근,이원영-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철수와영희,2014) 64쪽
자본이 권력화된 것도
→ 자본이 권력이 되었기에
→ 돈이 권력으로 되었기에도
→ 권력이 된 돈 때문에
→ 돈이 힘이 세진 탓에
→ 돈힘이 커진 탓에
…
‘권력화’란 “권력이 되다”나 “권력이 되는”을 가리킵니다. 그러니, 이 한자말에 ‘-되다’를 덧붙여 ‘권력화되다’처럼 적을 수 없습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자본이 권력이 되었기에”나 “자본이 권력으로 된 탓에”처럼 손질해야 올바릅니다.
조금 더 헤아린다면, 굳이 ‘자본(資本)’ 같은 한자말은 안 써도 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돈’을 권력으로 여기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니, ‘돈’이라 적으면 돼요. “돈이 힘이 세진 탓에”처럼 손볼 수 있고, ‘돈힘’이라는 낱말을 새로 지을 수 있습니다.
더 들여다보면, 보기글 끝에 “많아지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처럼 적는데, 글 끝자락에 이렇게 쓸 수 없습니다. 글짜임이 엉성합니다. “늘어납니다”로 고쳐써야 합니다. 글월 앞쪽은 ‘- 때문에’나 ‘- 탓에’로 적고, 글월 뒤쪽은 ‘-입니다’나 ‘-합니다’로 적어야지요. 그리고, ‘나쁜 토목’은 ‘많아지’지 않습니다. ‘늘’거나 ‘늘어납’니다. 4347.11.17.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관료 사회도 말썽이지만, 그동안 돈이 권력으로 되었기에 ‘나쁜 토목’이 자꾸 늘어나는 듯합니다
관료 사회도 말썽이지만, 그동안 권력이 된 돈 때문에 ‘나쁜 토목’이 자꾸 늘어나는 듯합니다
‘문제(問題)’는 ‘말썽’이나 ‘말썽거리’나 ‘골칫거리’로 다듬습니다. ‘자본(資本)’은 ‘돈’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점점(漸漸)’은 ‘차츰’이나 ‘자꾸’로 손질하고, “이유(理由)인 것 같습니다”는 “까닭인 듯합니다”나 “때문인 듯합니다”로 손질합니다. 그리고, 이 보기글에서는 ‘많아지는’이 아닌 ‘느는’이나 ‘늘어나는’으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권력화 : x
권력(權力) :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