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한 걸음을 내딛는다. 두 사람이 두 걸음을 내딛는다.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씩씩하게 걷는다. 다 함께 즐겁게 살아갈 터전을 꿈꾸면서 천천히 한 발 두 발 내딛는다. 이 길을 걷는 사람은 모두 같다. 웃사람도 아랫사람도 없다. 아이도 어른도 없다. 모두 사랑스러운 사람이요, 따사로운 이웃이며, 살가운 동무이다. 함께 일하는 사이인데 누구는 정규직이고 누구는 비정규직이 될 까닭이 없다. 함께 일하는 사이인 만큼 누구는 간부이고 누구는 노동자가 될 까닭이 없다. 모두 똑같이 아름다운 넋이다. 모두 똑같이 사랑받을 숨결이다. 《물으면서 전진한다》를 읽는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야무지게 걸음을 내딛으려고 하는 사람들 목소리를 읽는다. 4347.11.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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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으면서 전진한다
조성웅 지음 / 갈무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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