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뜨거운 밥 먹을 적에
산들보라는 온몸으로 밥을 먹는다. 큰아이 사름벼리도 산들보라만 하던 때에 온몸으로 밥을 먹었다. 자그만 입을 앙 벌리고, 두 팔과 두 다리까지 쓰면서 온몸을 슬슬 흔들며 춤을 추듯이 밥을 먹는다. 고픈 배에 밥을 얼른 넣으려고 뜨거운 밥을 제대로 후후 불어 식히지 않고 덥석 넣고는 “하! 하! 하!” 하면서 입을 하 벌린 채 식히기 일쑤이다. 아이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언제나 놀이가 된다. 그래, 그러고 보면 나도 이 아이들만 하던 나이에 이렇게 밥놀이를 했구나 싶다. 그때 어머니는 이런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4347.11.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