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551) 조선적 1


조선적인 것을 말살하려고 했던 조선총독부의 통치하에 있으면서 조선인이 할 수 있었던 최대한의 자기주장이라 생각되는 이 논문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논하기로 한다

《가토 카즈오,카와타 이코이,토조 후미노리/최석두 옮김-일본의 식민지 도서관》(한울,2009) 208쪽


 조선적인 것을 말살하려고 했던

→ 조선 문화를 없애 버리려고 했던

→ 조선 사회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 조선이라면 모조리 뭉개어 버리려고 했던

→ 조선을 깡그리 박살내려고 했던

 …



  조선하고 얽힌 무엇을 놓고 ‘조선적’이라 한다면, 고구려는 ‘고구려적’이고 가야는 ‘가야적’이며 부여는 ‘부여적’이 됩니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우리들은 ‘한국적’이니 ‘일본적’이니 ‘미국적’이니 ‘영국적’이니 하는 말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습니다. 네덜란드 문화를 말하려 했다면 ‘네덜란드 문화’라 하면 될 텐데 ‘네덜란드적’이라고 해 버립니다. 베트남다운 어떤 모습일 때에는 ‘베트남다운’이라 하면 넉넉한데 ‘베트남적’이라고 읊습니다.


 조선 문화를 지우려고 했던

 조선 사회를 허물려고 했던

 조선 문화와 역사를 밟아 버리려고 했던

 조선이라는 나라를 송두리째 없애려 했던


  바르게 가다듬을 말을 살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옳게 추스를 말을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알차게 가꿀 말을 돌아보면서, 슬기롭게 북돋울 말을 찾아야지 싶습니다.


  “조선적인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이 아닌 “조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이고, “조선적인 건축”이 아닌 “조선 건축”이거나 “조선다운 건축”입니다. “조선적인 멋”이 아닌 “조선 멋”이나 “조선스러운 멋”을 생각합니다. 4343.1.9.흙/4343.2.4.나무/4347.11.3.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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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깡그리 박살내려고 했던 조선총독부한테 짓눌리면서 조선사람이 그나마 할 수 있던 이야기로 보이는 이 글들은 따로 다루기로 한다


‘말살(抹殺)하려고’는 ‘없애려고’나 ‘뭉개려고’나 ‘박살내려고’로 다듬고, “조선총독부의 통치하(統治下)에 있으면서”는 “조선총독부한테 짓눌리면서”나 “조선총독부한테 짓밟히면서”로 다듬습니다. “조선인(-人)이 할 수 있었던 최대한(最大限)의 자기주장(自己主張)이라 생각되는”은 “조선사람이 그나마 펼 수 있던 생각이라 보이는”이나 “조선사람이 그나마 쓸 수 있던 글이라 할 만한”으로 손보고, “이 논문(論文)들에 대(對)해서는”은 “이 논문들을 놓고는”이나 “이 글들은”으로 손봅니다. “별도(別途)로 논(論)하기로”는 “따로 다루기로”나 “다시 이야기하기로”나 “나중에 이야기하기로”로 손질해 줍니다.



조선적 : x


..


 '-적' 없애야 말 된다

 (1696) 조선적 2


여씨향약에는 보이지 않으며 조선적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영우-율곡 이이 평전》(민음사,2013) 211쪽


 조선적 현실을 반영하는

→ 조선 현실을 담는

→ 조선이라는 현실을 담는

→ 조선에 맞게 담는

→ 조선 현실에 맞게 담는

→ 조선사람한테 맞게 담는

 …



  이 글월에서는 “조선 현실”로 적을 수 있습니다. 사이에 ‘-的’을 넣을 까닭이 없습니다. “조선적 문화”가 아닌 “조선 문화”이고, “조선적 사회”가 아닌 “조선 사회”입니다. 사이에 어떤 말을 넣어서 뜻을 북돋우려 한다면, “조선이라는 현실”처럼 적으면 돼요. 4347.11.3.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여씨향약에는 보이지 않으며 조선에 맞게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현실(現實)을 반영(反映)하는 것으로”는 “현실을 담는다고”나 “삶에 맞게 담았다고”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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