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참깨꽃
마을 어귀 빨래터 옆에 참깨꽃이 핀다. 이곳은 마을 할매와 할배가 자주 오가는 자리인데, 참깨풀이 용케 꽃까지 피운다. 모른 척하셨을까, 아니면 알 면서 꽃까지 보려고 그대로 두셨을까. 늦가을에도 시멘트 쪼개진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서 줄기와 잎까지 퍼뜨린 뒤 꽃을 활짝 피운 참깨풀이 대단하다. 기운도 좋고, 냄새도 좋으며, 꽃송이 빛깔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 늦가을꽃을 가만히 바라본다. 우리 마을 어귀 늦가을 참깨꽃은 나중에 씨앗까지 맺을 수 있을까? 부디 씨앗까지 맺기를 빈다. 4347.10.2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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