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는 작은아이



  작은아이가 앓는다. 찬바람을 많이 먹었을까. 여러 날 낮잠을 거르면서 너무 고단하도록 놀았기 때문일까. 펄펄 끓는 작은아이는 미역국과 밥은 날름날름 잘 받아서 먹는다. 과자 몇 점을 그릇에 담아 주는데, 손을 안 댄다. 끙끙거리면서 어머니한테 안기다가 아버지한테 안기고, 어느새 드러눕는다. 무릎에 누이다가 잠자리로 옮긴다. 이마를 쓸어넘기고 가슴을 토닥인다. 안아서 쉬를 누이고, 몸을 일으켜세워 물을 마시도록 한다. 한밤을 지나면서 뜨거운 기운이 살짝 가라앉는다. 아직 몸은 뜨겁지만, 엊저녁처럼 끙끙거리지 않는다. 살짝 나아진 듯하다. 큰아이도 이만 한 나이에 몸이 달아올라 앓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더 크게 자라려고, 아이들이 더 튼튼하게 자라려고, 이렇게 끙끙 앓겠지. 4347.10.2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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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27 10:46   좋아요 0 | URL
아유 힘드셔서 어쩐대요. 님도 몸살이신데요

숲노래 2014-10-27 15:36   좋아요 0 | URL
끙끙 앓으면서
이제 무럭무럭 잘 자랄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