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동백씨
우리 집 동백나무에서 올해 처음으로 씨앗을 얻는다. 아, 우리 집 동백나무에서도 씨앗이 터지는구나. 아침에 마당에서 아침볕을 받으면서 이웃걷기를 하다가 동백씨를 보았다. 2011년 가을에 이 집에 깃든 뒤 해마다 샅샅이 뒤져도 안 보이던 동백씨인데, 올해에 씨주머니를 둘 본다.
씨주머니 하나는 떼고 씨주머니 하나는 둔다. 씨주머니 하나는 아이들한테 건네고, 나무에 달린 씨주머니는 아이들이 동백나무 앞으로 와서 스스로 바라보도록 시킨다.
꽃순이 사름벼리는 아버지한테서 받은 동백씨를 손바닥에 얹고 한참 바라본다. 이러더니 어느새 동백나무 곁에 씨앗을 심었단다. 에그그, 나무 바로 옆에 씨앗을 심으면 서로 겹치는데. 잘 자라는 나무 곁이 아니라, 둘레에 나무가 없는 빈자리에 심어야 하는데.
아직 꽃순이한테 나무씨를 어디에 심어야 하는가를 안 가르쳤구나 하고 깨닫는다. 벌써 심은 씨앗은 할 수 없고, 이 씨앗에 싹이 트고 줄기가 올라오면 그때에 옮겨심자고 생각한다. 올해에 동백씨주머니를 둘 만났으니, 다음해에는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빈다. 4347.10.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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