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국화 책읽기
작은국화가 시골마을 빈집 돌울타리 앞에 무리지어 핀다. 이 아이들이 국화였구나. 조그마한 국화였구나. 누가 심었을까. 언제 심었을까. 또는 언제 씨가 날려 이곳에 이렇게 무리를 지어서 피어날까.
먼저 벌어진 꽃송이가 맑다. 곧 터질 꽃송이가 곱다. 아직 여물지 않은 꽃송이가 앙증맞다. 이 아이들은 언제부터 빈집 돌울타리 앞에 피었을까. 이 아이들이 피어나는 곳은 빈집 돌울타리 앞이지만, 이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조그마한 꽃무리를 바라보면서 살며시 웃음을 지을 수 있겠지.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