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국화 책읽기



  작은국화가 시골마을 빈집 돌울타리 앞에 무리지어 핀다. 이 아이들이 국화였구나. 조그마한 국화였구나. 누가 심었을까. 언제 심었을까. 또는 언제 씨가 날려 이곳에 이렇게 무리를 지어서 피어날까.


  먼저 벌어진 꽃송이가 맑다. 곧 터질 꽃송이가 곱다. 아직 여물지 않은 꽃송이가 앙증맞다. 이 아이들은 언제부터 빈집 돌울타리 앞에 피었을까. 이 아이들이 피어나는 곳은 빈집 돌울타리 앞이지만, 이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조그마한 꽃무리를 바라보면서 살며시 웃음을 지을 수 있겠지.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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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10-23 00:15   좋아요 0 | URL
저 빈집 돌울타리도 이곳에서 사셨던 분들이 차곡차곡 쌓으셨겠지요~?^^
그리고 그 앞에서 맑고 곱고 앙증맞게 피어나, 지나가는 사람들께 절로 피어나오는
웃음을 선물하는 어여쁘디 어여쁜 작은국화들은...또 마음으로 함께살기님의 고운 눈길을
즐겁게 선물받아 더욱 향기로울 듯 합니다~
이 밤,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4-10-23 02:45   좋아요 0 | URL
깨어난 꽃보다
앞으로 깨어날 꽃이 훨씬 많더라구요.
그러니, 앞으로 다른 꽃이 방긋방긋 깨어나면
이 빈집은 훨씬 고운 모습으로 바뀌리라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