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78) 위의 7


위의 표에서 ‘뒤 단어의 된 첫소리’ 란에 있는 말들은 언어 현실로 볼 때 휴지하면서 된소리로 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32쪽


 위의 표에서

→ 이 표에서

→ 앞서 든 표에서

 …



  책에 싣는 글을 쓰면서 곧잘 ‘위’라는 낱말을 넣어서 어느 대목이나 표를 가리키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말투는 일본글에서 들어왔다고 느낍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위의 표”처럼 적습니다만, 일본글에서는 “以上の”가 나타나고, 일본글에 많이 길든 분들이 쓰는 글에는 “이상의”처럼 나타납니다.


  일본사람이 즐겨쓰는 한자 ‘以上’을 ‘이상’처럼 한글로 적는다고 해서 한국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상’을 ‘위’라는 낱말로 옮겨서 “위의 표”처럼 적는다고 해서 한국말이 되지 않아요. 4347.10.22.물.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 표에서 ‘뒷말’ 자리 ‘된 첫소리’ 칸에 있는 말은, 살짝 쉬었다가 된소리로 낸다


보기글을 보면, 표가 있고 표에 ‘뒤 단어’와 ‘된 첫소리’ 칸이 있습니다. 그러니, 따옴표를 붙이더라도 “‘뒤 단어’ 자리 ‘된 첫소리’”나 “‘뒤 단어’ 자리에 있는 ‘된 첫소리’”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뒤 단어(單語)”는 “뒷말”로 손봅니다. “란(欄)에 있는”은 “칸에 있는”으로 바로잡습니다. “언어(言語) 현실(現實)로 볼 때 휴지(休止)하면서 된소리로 나는 것이 사실(事實)이다”는 “사람들이 살짝 쉬었다가 된소리로 낸다”는 뜻이로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언어 현실로 볼 때’나 ‘-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대목은 군말입니다. 이 대목은 덜어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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