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부터 '한국말 새로 쓰기' 원고를
ㅈ 항목을 쓴다.
ㅈ 항목으로 접어드니 참으로 홀가분하다.
ㅇ 항목을 마쳤기 때문에 아주 홀가분하다.
원고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다루어야 하고
가장 길게 다루어야 하며
가장 까다롭다 싶은 낱말이 그득그득 있는
ㅇ 항목을 끝내니
이제 다 되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한국말에서 낱말이 가장 많은 항목은
ㅇ이요, 다음은 ㄱ이고, ㅂ이 참으로 많고,
ㅅ도 대단히 많다.
ㅇ, ㄱ, ㅂ, ㅅ, 이렇게 네 가지를 풀면
ㄷ, ㅁ, ㄴ, ㅈ은 찬찬히 흘러간다.
이제 아이들 사이에 누워서 머리와 몸과 마음을 쉬어야겠다.
이튿날 새벽에 다시 손에 쥘 낱말을
찬찬히 바라본다.
즐겁게 풀자.
예쁘게 보듬자.
사랑스레 안자.
한국말이 한국말답게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