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52) 독창적 1


한번 방문한 네티즌이 그 사이트의 자발적 홍보대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이트가 그만큼 독창적이고 컨텐츠가 충실해야 할 것이다

《오연호-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휴머니스트,2004) 38쪽


 사이트가 그만큼 독창적이고

→ 누리집이 그만큼 남다르고

→ 누리집이 그만큼 새롭고

→ 누리집이 그만큼 뛰어나고

 …



  개화기나 일제강점기나 해방 뒤 지식인이 쓴 글을 살피면, 토씨만 한국말이고 알맹이는 죄 한자말이기 일쑤였습니다. 요즈음 지식인이 쓰는 글을 살피면, 아직도 토씨만 한국말이면서 알맹이는 죄 한자말에다가 영어이기 일쑤입니다. 그만큼 한국말을 모른다는 뜻이며, 그만큼 한국말을 헤아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자말 ‘독창적(獨創的)’은 “다른 것을 모방함이 없이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거나 생각해 내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새로운”이라는 소리입니다. “독창적 사고”란 “새로운 생각”이란 소리이고, “독창적 발명품”은 “새로운 발명품”이란 소리이며, “독창적 방법을 제안했다”는 “새로운 길을 내놓았다”는 소리입니다.


 외래의 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켰다

→ 다른 문화를 새롭게 키웠다

→ 바깥에서 들여온 문화를 남달리 키웠다

 훈민정음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다

→ 훈민정음은 새롭고 빈틈없다

→ 훈민정음은 뛰어나고 훌륭하다


  스스로 길을 열려고 하는 사람이 새로운 마음이 됩니다. 새로운 마음이 될 때에 새롭게 생각을 엽니다. 새롭게 생각을 열어야 말과 삶을 모두 새롭게 짓습니다. 새로우면서 남다르고, 남다르면서 훌륭하며, 훌륭하면서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37.10.20.물/4347.9.16.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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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찾아온 누리꾼이 그곳을 스스로 알리도록 이끌려면 누리집이 그만큼 남다르고 줄거리가 알차야 한다


‘방문(訪問)한’은 ‘찾아온’으로 다듬고, ‘네티즌(netizen)’은 ‘누리꾼’으로 다듬습니다. “그 사이트(site)의 자발적(自發的) 홍보대사(弘報大使)가 되기 위(爲)해서”는 “그 누리집을 스스로 알리도록 하려면”이나 “그곳을 스스로 알리도록 이끌려면”으로 손질합니다. “컨텐츠(contents)가 충실(充實)해야 할 것이다”는 “줄거리가 알차야 한다”나 “담은 이야기가 알뜰해야 한다”로 손봅니다.



독창적(獨創的) : 다른 것을 모방함이 없이 새로운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거나 생각해 내는

   - 독창적 사고 / 독창적 발명품 / 독창적 방법을 제안했다

     외래의 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켰다 / 훈민정음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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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421) 독창적 2


사진작가는 보는 이들의 현실을 독창적으로 재현한다는 신념을 갖고 촬영에 나서야 한다

《최민식-사진이란 무엇인가》(현문서가,2005) 64쪽


 현실을 독창적으로 재현한다

→ 삶을 제 나름대로 다시 보여준다

→ 삶을 새롭게 되살린다

→ 삶을 남달리 읽어 되살린다

 …



  삶을 새롭게 읽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 눈길이 아닌 ‘내 눈길로 읽’도록 해야 합니다. ‘내 나름대로 읽’으려고 해야 합니다. ‘내 눈으로 읽’고 ‘내 마음을 담아 읽’어야 할 테지요.


  남과 다르게 읽습니다. 남과 다르게 읽으니 ‘남달리’ 읽거나 ‘남다르게’ 읽어요. ‘바로 내 눈으로 읽’는 매무새가 될 때에, 우리 삶을 되살리는 사진 한 장 찍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씁니다. 4339.1.22.해/4347.9.16.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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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는, 보는 이들이 누리는 삶을 새롭게 되살린다는 믿음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보는 이들의 현실(現實)을”은 “보는 이들이 누리는 삶을”이나 “보는 이들이 가꾸는 삶을”로 손보고, ‘재현(再現)한다는’은 ‘되살린다는’으로 손보며, ‘신념(信念)’은 ‘믿음’이나 ‘생각’으로 손봅니다. “촬영(撮影)에 나서야 한다”는 “찍어야 한다”로 손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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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834) 독창적 3


톨스토이에 관한 연구를 읽으면 그 대부분이 톨스토이의 철학과 신앙을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로맹 롤랑/장만영 옮김-톨스토이》(신구문화사,1974) 150쪽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고

→ 새롭지 않다고

→ 남다르지 않다고

→ 홀로 뛰어나지 않다고

→ 톨스토이한테서만 볼 수 있지 않다고

 …



  보기글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톨스토이를 다룬 글을 읽으면, 톨스토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면서 품은 생각이나 믿음이, 톨스토이한테서만 엿볼 수 있도록 남다르지 않은 줄 알 수 있다는 뜻을 밝히려 했지 싶습니다.


  톨스토이라는 분은 어떤 생각과 믿음으로 살았을까요? 남다르지 않은 생각과 믿음이라면 수수한 생각이나 믿음이겠지요. 여느 자리에서 흔히 보거나 듣거나 만날 수 있는 생각이나 믿음일 테지요. 누구나 쉽게 생각하거나 믿는 이야기를 톨스토이한테서 엿볼 수 있겠지요.


  수수한 말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납니다. 투박한 말에서 사랑스러운 열매가 맺습니다. 4340.2.21.물/4347.9.16.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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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를 다룬 글을 읽으면 거의 다 톨스토이가 품은 생각과 믿음이 새롭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톨스토이에 관(關)한 연구”는 “톨스토이를 다룬 연구”로 다듬습니다. ‘대부분(大部分)’은 ‘거의 다’나 ‘거의 모두’로 손보고, ‘철학(哲學)’은 ‘생각’으로 손보며, ‘신앙(信仰)’은 ‘믿음’으로 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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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1688) 독창적 4


정오에 교사 휴게실로 가져가서는 이십 분간 독창적으로 욕설을 해댔지

《캐서린 패터슨/이다희 옮김-위풍당당 질리 홉킨스》(비룡소,2006) 102쪽


 독창적으로 욕설을 해댔지

→ 새롭게 욕설을 해댔지

→ 새삼스럽게 거친 말을 해댔지

→ 혼자서 거친 말을 해댔지

→ 혼자 거친 말을 내뱉았지

 …



  거친 말을 ‘독창적’으로 했다는데, 어떤 뜻일는지 살짝 아리송합니다. 거친 말을 새롭거나 새삼스럽게 했을는지 모르지만, 어느 모로 본다면 ‘혼자’ 했을 수 있어요. 어느 쪽인지 뚜렷하지 않습니다.

  창작이든 번역이든 무엇을 나타내려 하는지 제대로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두루뭉술하게 쓰면 안 되지요. 쉽고 또렷하게 쓰면 될 말은 쉽고 또렷하게 쓰면 됩니다. 4347.9.16.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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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교사 쉼터로 가져가서는 이십 분 동안 혼자 거친 말을 내뱉았지


‘정오(正午)에’는 ‘낮에’로 다듬고, ‘휴게실(休憩室)’은 ‘쉼터’로 다듬습니다. “이십 분간(-間)”은 “이십 분 동안”으로 손보고, ‘욕설(辱說)’은 ‘거친 말’이나 ‘막말’로 손볼 수 있어요.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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