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하늘 보는 마음



  서울을 지나 음성에 간 뒤 청주를 거치고 순천으로 돌아 고흥에 들아섭니다. 고흥에 들어서니 무엇보다 하늘이 다릅니다. 음성만 해도 아파트와 공장이 많아요. 청주는 나무 우람한 찻길이 예쁘지만, 공장과 도심이 크고요. 순천은 숲과 바다를 끼더라도 곳곳에 아파트가 비죽거립니다. 고흥은 공장이 없고, 아파트도 읍내 귀퉁이에 살짝 있으니 하늘이 탁 트입니다.

  트인 하늘을 등에 이는 사람과 아파트로 둘러싸인 매캐한 바람을 쐬는 사람은 마음밭이 서로 어떨까 궁금합니다. 도시를 자꾸 키우거나 아파트나 공장이나 골프장을 그예 늘리는 짓은 사람들 가슴에 푸른 꿈이 피지 못하게 막으려는 속셈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름을 보면서 내 마음속에 흐르는 빛줄기를 떠올립니다. 별을 보면서 내 가슴팍에서 자라는 씨앗을 되새깁니다. 4347.9.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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