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은 누구일까.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놓고 훌륭하다 말할 만할까. ‘-사’가 붙은 의사가 판사가 되어야 훌륭할까. 아니면 ‘-사’가 붙은 운전기사나 공장 정비사가 되면 훌륭할까. 어느 자리에 있는 사람을 놓고 훌륭하다고 하는가. ‘-부’가 붙는 농부나 가정부나 주부나 일용잡부는 안 훌륭한 사람이 될까. 표성배 님 시집 《기찬 날》을 천천히 읽는다. 시를 쓴 표성배 님이 공장 일꾼으로 지내면서 식구들을 먹여살리는 이야기를 곰곰이 읽는다. 표성배 님은 연장을 손에 쥐고 공장에서 돈을 버는 동안, 정작 이녁 아이들을 제대로 눈여겨보지 못했고, 아이들 손목을 쥐어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아마 오늘날 수많은 노동자는 표성배 님과 비슷한 하루를 누리리라 느낀다. 그러면, 여느 노동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여느 노동자는 안 훌륭한 사람일까. 여느 노동자가 쓴 시는 안 훌륭한 시나 노래나 글일까. 4347.8.2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기찬 날
표성배 지음 / 애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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