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83) 하면
“좋다! 하면, 마루카미산에 성을 쌓는다!”
《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칠석의 나라 1》(학산문화사,2014) 9쪽
하면
→ 그러하면
→ 그러하다면
→ 그러면
…
‘하면’은 외따로 쓸 수 없는 낱말입니다. ‘이리하면’이나 ‘그리하면’을 줄여 ‘하면’만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여’와 ‘해서’에다가 ‘하면’까지, 요즈음 사람들은 한국말을 아무렇게나 씁니다. 앞말을 똑 잘라서 글 첫머리에 외따로 쓸 수 없는 말을 요즈음 사람들은 자꾸 글멋을 부리듯이 씁니다.
“하면 하고 말면 말지”와 같은 관용구는 있습니다. “쟤는 던졌다 하면 들어가”와 같이 ‘하면’을 쓰기도 하지만, 이때에는 움직씨인 ‘하다’입니다.
말법과 말투를 무너뜨리는 일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말을 가꾸고 글을 북돋우는 넋이 자랄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8.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