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77) 때문에


이메일이 없으면 곤란한 지경에 빠질 정도로 이미 정보 기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때문에 종이 미디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하라 켄야/민병걸 옮김-디자인의 디자인》(안그라픽스,2007) 110쪽


 때문에

→ 이 때문에

→ 이러하기 때문에

→ 이리하여

 …



  ‘때문’은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매인이름씨는 글월 첫머리에 혼자 쓸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라든지 “이렇기 때문에”라든지 “너희 때문에”라든지 “들어오기 때문에”라든지 “빠르기 때문에”처럼 씁니다. 앞말이 있어야 ‘때문’을 뒤에 받쳐서 쓸 수 있어요.


  언제 누가 왜 ‘때문에’를 외따로 글 첫머리에 썼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다만, 기자와 작가나 학자가 자꾸 이런 말투를 퍼뜨립니다. 잘못된 말투를 자꾸 쓸 뿐 아니라, 잘못된 말투가 잘못인 줄 알아채지 않습니다. 잘못을 알려주어도 스스로 바로잡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출판사 편집자 일꾼도 이런 말투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합니다. 신문사 교열부에서는 이런 말투를 얼마나 살필까요. 방송국 피디나 작가는 어느 만큼 돌아볼까요. 국어학자도 이 대목을 제대로 건드리지 않거나 다루지 않습니다. 4347.7.22.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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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편지가 없으면 힘들 만큼 이미 정보 기술과 깊게 이어졌다. 이 때문에 종이 매체를 쓸 때에는


‘이메일(email)’은 ‘누리편지’로 바로잡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바로잡아서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매우 적습니다. “곤란(困難)한 지경(地境)에 빠질 정도(程度)로”는 “힘들 만큼”이나 “일을 못할 만큼”으로 다듬고, “깊은 관계(關係)를 맺고 있다”는 “깊은 관계이다”나 “깊은 사이이다”나 “깊게 이어졌다”로 다듬습니다. “종이 미디어(media)”는 “종이 매체”로 손보고, “사용(使用)하는 경우(境遇)는”은 “쓸 때에는”이나 “쓸 적에는”으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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