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이정서 님, ‘독자’입니다
이정서 님한테 한말씀 여쭙니다. 독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이정서 님은 ‘섬뜩한 오해’로만 여기니, 독자라는 사람이 책마을에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독자가 들려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책마을 책지기는 어딴 이야기를 책에 담을까 궁금합니다. 다른 번역가를 섬길(존중할) 줄 모른다면 아무런 번역문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그리고, 독자가 차근차근 짚은 대목을 즐겁게 맞아들이지 않을 적에는 다른 누구보다 바로 이정서 님 스스로 새롭게 태어나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문학을 번역하려 한다면, 아름다운 빛을 보고 느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야지 싶습니다. 이정서 님이 앞으로 ‘독자’를 ‘책 즐김이’로 느껴서 ‘섬뜩한 오해’와 같은, 뭐랄까, 뜬금없는 ‘핑계(자기합리화)’는 멈추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빚는 ‘책사랑 한길’로 나아가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4347.7.1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람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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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출판사 대표이자 <이방인>을 한국말로 옮긴 이정서 님이
내 알라딘서재에 '섬뜩한 오해'라는 댓글을 아주 길게 붙였는데
이 글을 올리니, 어느새 그 댓글을 지우셨다.
그러나, 댓글을 지웠다 하더라도
독자를 '가볍'거나 '우습'게 여기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