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취재 손님 (사진책도서관 2014.7.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서울에서 취재 손님이 온다. 잡지 〈베스트 베이비〉에서 온단다. 그동안 신문사나 잡지사에서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면 손사래치기 일쑤였으나, 어느 때부터인가 ‘네, 오셔요. 그런데 저희가 어디에 사는 줄 아시지요?’ 하고 말하곤 했다. 전남 고흥 우리 도서관까지 취재를 오시려는 마음이라면 얼마든지 취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여수에 있는 문화방송에서 취재를 한 번 왔고, 또 어느 곳에서 한 번 왔지 싶은데, 다른 곳에서는 ‘서울에서 고흥까지 너무 멀다’고 하면서 안 왔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서울에서 고흥까지 참 멀다. 그렇게 먼 줄 알고 우리 식구는 고흥으로 왔다. 그만큼, 한국에서 고흥은 개발이 덜 되거나 안 되는 곳으로 조용하고도 정갈하게 남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침 여덟 시에 길을 나서서 낮 세 시에 닿은 〈베스트 베이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힌다. 아마 8월호 잡지에 기사가 나올 텐데, 어떤 이야기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먼길을 달려온 취재기자 분들이 고흥에서 즐거운 빛을 맞이하고 돌아가셨기를 빈다. 서울이나 여러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푸른 숨결을 기쁘게 마신 뒤 돌아가셨기를 빈다.
아버지가 늘 아이들 사진을 찍으니, 아이들은 사진에 찍히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저 놀이를 하듯이 찍힌다. 살짝 비가 그쳐서 구름이 멧등성이에 걸린다. 놀라운 하늘빛이 드리운다. 이런 멋진 날, 서울에서 취재 손님이 오셨구나.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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