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과 함께 글쓰기



  손님과 함께 있는 동안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밥을 차려서 함께 먹고, 면소재지나 읍내에서 먹을거리를 장만해서 나누어 먹는다. 엊저녁에는 아이 넷을 이끈 아주머니가 씩씩하게 찾아온다. 어제 낮과 그끄제에 찾아온 손님과 함께 자그마한 시골집 부엌과 방에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작고 작은 집이지만 한 사람 두 사람 열 사람 들락거린다. 그래, 이 작은 시골집에서 예전에 열 식구 넘게 살았다고 하니까.


  새벽부터 밤까지 북적거린다.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눈 어른들은 아침이 밝을 무렵부터 드러눕는다. 아이들은 아침에 모두 깨어나 저희끼리 어울리면서 논다. 나는 드러누운 어른들과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서 아침밥을 짓는다. 엊저녁 불린 쌀을 끓이고, 닭볶음을 끓이며, 된장국을 끓인다.


  아이들은 배고플까? 노느라 배고픔을 잊었을까? 그래도 밥을 먹자고 부르면 우르르 몰리려나? 밥을 차리는 사이사이 토막글을 쓴다. 밥을 다 끝내고 토막글을 마무리짓는다. 곧 풀을 뜯어서 풀버무리를 마련해야지. 4347.7.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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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4-07-05 12:04   좋아요 0 | URL
뭔가 좋은 일이 있었나봐요, 아니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는 건 일상인 건가요? 맛있는 된장 냄새와 밥 짓는 연기가 떠오르면서 따스한 풍경이 그려집니다. 마음 따뜻한 광경이에요~^^

숲노래 2014-07-05 22:10   좋아요 0 | URL
반가운 손님이 여러 날에 걸쳐 여러 분이 잇달아 찾아오셨어요 ^^

손님맞이를 하느라 온몸이 뻐근하고,
아이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쉬잖고 노는데,
몸은 고단하면서도
마음은 그예 넉넉하며 즐거운 요 며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