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치는 우표값 십오만 원
택배회사 일꾼이 오늘 낮에 온다. 책을 담은 꾸러미를 마흔한 통 부친다. 삼천 원씩 받아서 십이만 삼천 원을 치른다. 어제는 우체국에 가서 이만 원 즈음 치렀다. 아직 다 부치지 않았으니, 이튿날 우체국에 가서 이러구러 부치면 우표값으로 십오육만 원 즈음 쓸 듯하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인세가 아닌 책으로 받았는데, 책을 부치느라 우표값을 꽤 썼으니 이만저만 살림돈이 꼬르륵 하고 사라진다. 부디 하루 빨리 2쇄를 찍을 수 있기를 빈다. 2쇄도 찍고 3쇄도 찍으며 4쇄도 찍어서 우표값을 넉넉히 벌 수 있기를 빈다. 내 사랑스러운 책들아, 고운 이웃님들한테 즐겁게 날아가렴.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