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동물의 왕국》은 곧 마지막 권이 한국말로 나온다. 일본에서는 진작에 연재가 끝났다. ‘동시 발행’을 해야 할 까닭은 없지만, 너무 늦는다. 아무튼 열셋째 권을 즐겁게 읽는다. 열셋째 권에서는 더없이 끔찍하다 싶은 괴물이 나오는데, 이 끔찍하다 싶은 괴물은 더 끔찍한 ‘사람’이 만든 그야말로 끔찍한 ‘전쟁무기’에 눌려 끽 소리를 내지도 못한 채 사라진다. 그리고, 겉보기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아직 제 마음을 찾지 못한 가장 무시무시한 넋이 나온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끔찍함이란 무엇일까. 빛이란 무엇일까. 어둠이란 무엇일까. 이쁘장한 얼굴이 아름다움일까? 끔찍함은 안 이쁘장한 얼굴일까? 삶을 가르고 사랑을 나누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만화를 그린 이 스스로 묻고, 만화를 읽는 이 스스로 묻도록 이끌면서 마지막 이야기로 나아가려 한다. 4347.6.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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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왕국 13
라이쿠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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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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